행복나눔재단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현장의 진짜 문제와 해결책

2026.06.21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의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질문들을 마주하게 되죠.

✔️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걸까?

✔️ 더 잘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

✔️ 잘 안 됐을 때, 그 이유를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지난 5월 28일, 행복나눔재단 창립 20주년 컨퍼런스에서 세상파일 팀은 이런 질문들에 정면으로 답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이상현 본부장의 세상파일 소개 ▲여혜진 매니저의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교육 프로젝트 사례 발표 ▲양진우 매니저의 장애 아동 맞춤형 이동보조기기 지원 프로젝트 사례 발표 ▲현장 Q&A까지, 그날의 이야기를 전해 드릴게요.

오프닝│드러나지 않은 진짜 문제를 찾는 법


가장 먼저 이상현 본부장이 마이크를 잡았어요. 그리고 숫자 하나를 꺼냈어요.

5조4천억원.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쓰는 연간 예산이에요. 그런데 이 돈이 정말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다고 했어요. 돈은 쓰이고 있는데 실제로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 세상파일은 스스로 두 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해 봤어요.



첫 번째 질문 : 우리는 실질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문제 원인을 세분화하는 현장 리서치에서 출발하고 솔루션 개발 이후에도 현장에서 계속 최적화를 반복하는 방식을 설명했어요. 아무리 좋은 솔루션도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 질문 : 기부금이 사회 문제 해결에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가?

기부금은 대상자에게 솔루션이 직접 전달되는 비용에만 써요. 인건비와 운영비는 행복나눔재단이 부담해요. 기부금이 누구에게 언제 얼마가 전달됐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매년 피드백 리포트를 통해 성과와 한계, 내년도 계획을 투명하게 공유해요. 세상파일은 2019년부터 지금까지 약 110억 원의 기업 기부금을 통해 20개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첫 번째 사례 발표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교육 프로젝트


이어서 여혜진 매니저가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교육 프로젝트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국내 시각장애인의 점자 활용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현실을 짚으며, 6년간의 시행착오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



자원봉사자로 교실에 직접 들어가 문제의 실체를 확인했어요

처음엔 '점자를 배울 곳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직접 자원봉사자로 맹학교 초등 교실에 들어가 보니, 교사 한 명이 장애 정도가 다른 아이 넷을 동시에 가르치고 있었어요. 전맹 아이에게 돌아가는 점자 교육 시간은 고작 10분이었죠. 문제는 인프라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 방법의 부재였어요.


1:1 방문 튜터링 솔루션을 만들고, 진도율 56%에서 원인을 찾았어요

튜터가 가정을 방문해 1:1로 지도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파일럿 테스트도 거쳤지만, 학습 진도율은 56%에 그쳤어요. 튜터들의 이야기를 모아보니 공통 원인이 있었어요. 바로 '중복장애'였어요. 참여 아동의 절반 이상이 중복장애가 의심되는 상태였는데, 진단 체계가 촘촘하지 않고, 부모님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 진단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거예요.


국내 최초 점자 문해력 평가 지표를 직접 개발했어요

이를 계기로 세상파일은 교육 과정을 확대하고 점자 문해력 평가 지표를 새로 만들었어요. 기존엔 점자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도구 자체가 없었어요. 읽기·쓰기·읽기 유창성·읽기 이해력, 네 가지 항목의 평가 지표를 처음부터 만들었어요.

전국 맹학교를 직접 찾아다니며 데이터를 모았고, 현직 교사들과 타당성 분석을 함께 진행했어요. 여혜진 매니저는 이 일을 하면서야 왜 아무도 이런 평가 도구를 만들지 않았는지 알게 됐다고 해요. 점자를 배우고 있는 시각장애 아동들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고, 어렵게 모은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아이들의 점자 실력은 학년보다 실명 시기와 학습 기간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었거든요.


개별화된 국내 최초 점자 일일 학습지 '점프'를 개발해 문해력 68%를 달성했어요

하지만 두 번째 교육에서도 학습 진도율 46%로 목표에 못 미쳤어요. 아이들 간 격차도 극심했어요. 최고 100%, 최저 2%. 손끝 감각, 인지 수준, 가정의 지원 환경 차이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어요. 다양한 아이들에게 똑같은 교육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해답은 '개별화'였어요. 하루 10~15분, 두세 페이지짜리 일일 학습지를 선택했어요. 매일 조금씩 완성하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작은 성공을 반복시켜 주거든요.


이렇게 탄생한 게 국내 최초 점자 일일 학습지 '점프(JUMP)'예요. 총 200단계, 낱말 카드·스티커·점자 노래·게임 활동을 담았어요. 부모님이 아이가 뭘 읽는지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점자와 한글(묵자) 두 버전으로 발행했고요. 결과는요? 시각장애 아동 182명의 점자 문해력이 평균 68%까지 향상돼 목표치를 달성했어요.


세상파일은 이 밖에도 아이들의 점자 학습 동기를 이어가기 위해 매년 전국의 시각장애 아동과 부모님을 대상으로 점자 글짓기 대회와 점자 퀴즈대회를 진행했어요. 서울, 경기, 강원 지역 특수학교 방과후 과정에도 점프가 도입돼,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일일 학습지로 점자를 배우고 있고요.

 

앞으로의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 놓았어요. 지금까지 점자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3분의 2 이상은 서울·수도권에 있었고, 지방은 물리적인 거리와 전문 인력 부족으로 교육 기회 자체가 제한적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세상파일은 온라인 교육과 집체 교육을 함께 시도하며 지역의 한계를 넘어서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누구나 필요한 때 점자 교육을 신청하고, 배우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시스템도 개발 중이에요.

두 번째 사례 발표 │장애 아동 맞춤형 이동보조기기 지원 프로젝트


다음으로는 양진우 매니저의 장애 아동 맞춤형 이동보조기기 지원 프로젝트 이야기가 이어졌어요. "우리는 길거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는 성인들은 쉽게 볼 수 있는데, 왜 전동휠체어를 타는 아이들은 보기 어려울까요?"라는 질문으로 발표가 시작됐어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아이들에게 맞는 전동휠체어 자체가 없었거든요.


아이 몸에 맞는 전동휠체어를 직접 찾아내 지원을 시작했어요

국내 6~18세 중증 장애 아동 중 전동휠체어가 필요한 아이는 약 5천명으로 적지 않아요. 그런데 프로젝트 초기, 절반은 연령에 안 맞는 유아차를, 절반은 성인용 휠체어를 타고 있었어요. 대부분의 전동휠체어는 성인 기준으로 만들어져 무게가 50kg 이상이고 가격도 500만원을 넘는데다, 건강보험은 성인에게만 적용됐거든요.

세상파일은 수동휠체어에 전동 키트를 결합하는 방식을 찾아냈어요.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볍고 가격도 200만 원 내외였어요. 2019년, 이 기기를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기성품 최소 규격을 깨고 22cm 맞춤형 휠체어를 직접 개발했어요

프로젝트 초기에 지원되던 휠체어는 독일제 아동용 휠체어였어요. 그런데 그 휠체어조차 맞지 않는 왜소한 아이들을 만나게 됐다고 했어요.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약 17%, 여섯 명 중 한 명꼴이었어요.

신체에 안 맞는 휠체어는 단순히 불편한 게 아니에요. 척추 변형 같은 2차 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아이가 이동 자체를 꺼리게 되면서 세상과 점점 멀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세상파일은 기성품의 최소 규격을 깼어요. 왜소한 아이들을 위한 22cm 크기의 맞춤형 휠체어 '토도아이(TODO I)'를 개발한 거예요. 아이의 성장에 맞춰 2cm 단위로 최대 40cm까지 조절할 수 있어요.


전국 페스티벌을 열어 첫 해에만 1,200명의 아이를 발굴했어요

기기는 만들었는데 대상자 발굴이 너무 어려웠어요. 전동휠체어 탄 아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내 아이도 탈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는 거예요. 세상파일은 전국을 돌며 아이들과 부모님이 전동휠체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페스티벌을 열었어요. 안전한 공간에서 아이가 직접 조작하는 모습을 부모님 눈앞에서 보여준 거죠. 그 결과 첫 해에만 1,200명의 아이를 발굴해 지원할 수 있었어요.


도로 환경에 맞춘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전동휠체어를 지원하고 나서 모니터링을 해 보니, 받고도 안 쓰는 경우가 있었어요. 국내 도로가 비장애인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어 위험 요소가 많다 보니 보호자가 뒤에서 밀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세상파일은 도로 환경에 맞춘 안전 사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중증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10회 반복 훈련을 테스트해 보니, 훈련을 지속할수록 조작 역량이 향상되고 평균 6회 교육 후 아이 혼자 전동휠체어를 조작할 수 있다는 데이터를 얻었어요. 그래서 초기 1~2회 시승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던 방식에서 최대 6회까지 교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꿨어요.


지원 기준을 장애 등급에서 실제 필요로 바꿨어요

장애 등급은 없지만 전동휠체어가 꼭 필요한 아이들도 있었어요. 초기에는 건강보험 성인 휠체어 지원 기준을 그대로 따랐는데, 장애 등급이 없어도 전동휠체어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걸 현장에서 발견한 거예요.

세상파일은 대상자 기준을 '장애 등급'에서 '실제 필요'로 전환했어요. 의사 소견서 검토, 대면 인터뷰, 시험 운전을 통해 꼭 필요한 아이라면 누구든 지원받을 수 있게 했어요. 그 결과 초기 3%에 불과했던 기타 장애·희귀질환 아동 비율이 19%까지 확대됐어요.


현장 데이터를 축적해 건강보험 제도화의 기반을 쌓았어요

양진우 매니저는 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조했어요. 전동휠체어 지원 후 아이들의 이동성 변화, 신체 사이즈, 안전 훈련 데이터 등 공공이나 학계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데이터를 직접 쌓아 나갔다고 했는데요. 다양한 기관들의 목소리를 통합하고,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정책 담당 부서에 필요성을 알렸어요. 그 결과 올해 3월부터 18세 이하 지체·뇌병변 중증 장애 아동이 구입 비용의 최대 90%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어요.


단, 고민은 계속돼요. 제도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이는 기존 지원 아동의 70%뿐이에요. 희귀질환이나 경증·기타 장애를 가진 아이들 30%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어요. 휠체어 안전 사용 교육이 의무화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지점이고요.

Q&A │함께 만든 변화, 앞으로의 고민


발표 이후에는 진행자와 세 명의 발표자가 함께 Q&A 시간을 가졌어요. 사전 질문과 현장 실시간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는데요. 지금부터 그 내용들을 자세하게 소개해 볼게요.



사전 질문 1

Q. 몇 번이나 실패가 가능한가요?

실패의 횟수보다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가 중요해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없다면 한 번의 실패로 끝내야 하고, 인사이트를 얻었다 해도 다섯 번이 넘는 실패가 계속된다면 우리가 할 수 없는 문제일 수 있어요. — 이상현 본부장

 

사전 질문 2

Q. 기업에서 잘 다루지 않는 장애 영역에 집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업 초기엔 여러 사회문제를 함께 검토했어요. 장애 영역을 선택한 건 국내 대상자가 적어 시장 논리로 해결이 어렵고,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장애인의 다양한 사회 진출'을 방향으로 잡고, '이동·학습·직업'을 하위 영역으로 설정해 접근하고 있어요. — 이상현 본부장


Q. 이동·학습·직업'과 관련해 실제 개발된 프로젝트 사례도 있나요?

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을 기르는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상대적으로 자원 유입이 적은 시각·청각 장애 아동을 중심으로 점자 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후 점자 문제집 제공, 장애인 고용 프로젝트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됐어요. — 여혜진 매니저

이동 영역도 마찬가지예요. 전동휠체어 지원에서 출발해 휠체어 내비게이션 개발, 저상버스 예약 앱, 시각장애 아동 흰지팡이 보행 교육까지 이어졌어요. 프로젝트를 하다 생기는 의문이 또 다른 프로젝트로 연결됐어요. — 양진우 매니저

 

사전 질문 3

Q. SK그룹 재단인데 다른 기업의 기부금을 받아 운영하는 모델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사회문제가 복잡하고 다양한 만큼 다양한 자원을 가진 기업들 간 파트너십이 필요해요. 기업 사회공헌 자금이 더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었어요.


Q. 누적 110억원 규모의 기업 기부금을 확보했다고 하셨는데,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기부금 확보에는 '라운드테이블'이 효과적이었어요. 연 2회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회문제를 함께 경험하고 프로젝트의 성과와 한계까지 솔직하게 공유하는 자리예요. 이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이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지고, 한 번 함께한 기업이 다른 프로젝트까지 참여하면서 강력한 파트너십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 이상현 본부장

 

사전 질문 4

Q. 세상파일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점자 교육 프로젝트 외에 점자 문제집 적기 제공 프로젝트가 있어요. 시각장애 아이들이 보는 점자 문제집은 서점에 없고 정부 제공 문제집이 전부인데, 중간고사에 신청하면 기말고사 때 도착하는 일이 빈번해요. 그래서 점자 문제집을 적기에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기업은 제작 비용 후원으로, 출판사는 교재 원본 제공으로 참여할 수 있어요. 다문화, 시니어, 자립준비청소년 등 다양한 영역의 프로젝트도 있으니 문의 주세요. — 여혜진 매니저

 

사전 질문 5

Q. 사회문제 비당사자(비장애인)로서 문제를 어떻게 찾나요?

충분한 사전 조사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는 거예요. 저상버스 예약 앱을 개발할 때 직접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탔더니, 배차 문제보다 승하차 시 주변 시선이 부담스러워 이용 자체를 꺼린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승하차 시 안내 방송을 추가했더니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 양진우 매니저


Q. 현장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장애인 당사자가 아니면 가입도 안 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많고, 무작정 기관에 전화를 돌렸다가 거절당하기도 해요. 인터뷰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들을 늘려나가면서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고 있어요. — 여혜진 매니저

 

사전 질문 6

Q.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크게 두 가지에 집중해요. 첫째, 인풋보다 아웃풋 중심으로 설계해요. 점자 문해력 50%가 목표라면 '몇 명에게 교육했느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읽기·쓰기·이해도·유창성’ 기준으로 지표를 설계하는 거예요.

둘째, 이를 솔루션 개선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점자 문해력 50%가 달성되지 않았다면 지표 중 읽기는 60%이고 쓰기가 20%니까 쓰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방향을 잡을 수 있죠. — 이상현 본부장

 

현장 질문 — 장애 아동 맞춤형 이동보조기기 지원 프로젝트

Q. 아이들 전동휠체어 속도는 얼마나 되나요? 안전하다고 하고, 안전 교육도 하고 계시지만 사고가 나기도 하나요?

사고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다만 대부분이 전동휠체어로 갈 수 없는 곳을 무리하게 이동하다 생긴 사고였어요. 그래서 안전 교육에서 이동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혼자 무리하게 가는 것보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넘어졌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강조해서 가르치고 있어요. — 양진우 매니저

 

현장 질문 — 장애 아동 맞춤형 이동보조기기 지원 프로젝트

Q. 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을 못해 봤는데 울림이 있는 발표였습니다. 8년이면 이제 성인이 된 아이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 아이들의 삶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하나요?

전동휠체어는 이동성 외에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주도성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어요. 채원이는 어머님 도움 없이 혼자 회장 선거 유세를 뛰었고, 대학 입학 면접에서는 전동휠체어 타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며 혼자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걸 증명했어요. — 양진우 매니저

 

현장 질문 — 장애 아동 맞춤형 이동보조기기 지원 프로젝트

Q. 제도화 추진 과정에서 행복나눔재단은 어떤 역할을 담당했나요?

제도화의 필요성을 인지했을 때는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어요. 전문가들과 국내외 사례를 비교하며 필요한 요건부터 파악했어요. 저희보다 먼저 목소리를 내주신 단체들이 많았는데, 개별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통합된 메시지를 내기가 어려웠어요. 재단은 다양한 기관들의 모임을 만들고 통합적인 메시지를 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재단뿐 아니라 각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하여 제도화의 현실적인 기대 효과 등을 제시했어요. — 양진우 매니저

 

현장 질문 —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

Q. 기업사회공헌 담당자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동화 녹음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요. 튜터 활동도 임직원 봉사로 가능할까요? 점자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가능해요. 다만 점자를 안다고 해서 누구나 튜터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점자를 아는 것과 점자를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에요. 점자 튜터는 점자 지도 역량은 물론, 시각장애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어야 아이들의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지도가 가능해요. 또한 우리가 만나는 대상이 어린 아이들인 만큼, 아이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역량들을 충분히 검증한 뒤에야 비로소 튜터로 활동할 수 있어요. — 여혜진 매니저

 

현장 질문 —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

Q. 학교 현장에 새로운 교육을 들여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특수학교에 도입된 배경과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전략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아이 눈높이에 맞는 점자 커리큘럼과 학습 방법을 만드는 데 집중했는데, 선생님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아이마다 수준이 다른데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무엇으로 평가해야 할까' 같은 고민이요. 부모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학교와 선생님들로부터 자발적인 문의가 이어졌어요. 학습지를 만들 때부터 현직 교사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많은 선생님들이 이미 콘텐츠의 취지를 이해하고 계셨던 점도 컸어요. — 여혜진 매니저

 

현장 질문 —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

Q. 문해력 평가 지표를 새로 개발하셨다고 했는데, 개발 과정이나 참고 자료 등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합니다.

몇 번이나 '그만할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문해력 평가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현장 분들을 모으는 게 첫 출발이었어요. 함께 평가 문항을 만들고 한글 문해력 평가와 비교하며 타당성 분석을 진행했어요. 이후 전국 시각장애 아이들의 점자 문해력 데이터를 도출·분석해 최종 지표를 완성했어요. — 여혜진 매니저

 

현장 질문 — 세상파일

Q. 사업을 어떤 기준으로 담당자에게 배치하고 운영하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채용 단계에서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이나 경험을 고려하는 편인지, 혹은 담당자가 배치된 이후 현장 기관과 협업하며 전문성을 학습해 나가는 구조인지 알고 싶습니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전공도 다 다릅니다.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문제 해결 능력과 소통 능력, 그리고 토론 능력이에요. 그래서 세상파일은 프로젝트를 한 명이 혼자 개발하지 않습니다. 두 명이 됐든, 세 명이 됐든 같이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죠.

이미 가지고 있는 자질보다는, 세상파일에 잘 맞는 인력으로 키워낼 수 있도록 시스템들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상현 본부장

 

지금까지 세상파일의 발표 내용과 Q&A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전해 드렸어요. 세션 내내 반복된 말이 있었는데요. "현장에 직접 들어가 봤어요.",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고 나서야 알게 됐어요.", "솔루션을 다시 바꾸고 최적화했어요." 화려한 성과보다 틀리고, 고치고, 다시 나아간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이상현 본부장은 세션을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앞으로도 세상파일은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 갖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개발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저희 혼자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사회문제에 같이 관심 가져 주시고, 다양한 협력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이날 시간 관계상 다 다루지 못한 Q&A는 곧 발행되는 세상파일 뉴스레터에서 이어서 소개할게요.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세상파일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출처 : 행복나눔재단 20주년│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현장의 진짜 문제와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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