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VAC Salon

[7월의 Salon] 흩어진 로컬 자본, ‘SOVAC Salon’서 지도를 펼치다

2026.07.27

7월 22일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서 ‘SOVAC Salon : 로컬×사회혁신’ 두 번째 밋업 열려

은행·기부·공공협업·응원·커뮤니티… 7인의 발제자가 그린 ‘로컬 자본 오케스트레이션’의 미래


“자본과 금융은 결국 리스크(Risk)를 누가, 어떻게 감당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로컬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시장이 작아서가 아니라 '잘 몰라서' 발생하는 인지적 오해 때문입니다.”

지난 5월 ‘New Persona’ 밋업으로 문을 연 ‘SOVAC Salon : 로컬×사회혁신’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가 지난 22일, 서울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브릭스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SOVAC Salon은 ‘자본의 전체 지도를 펼치다’라는 주제로 로컬 자본과 사회적 금융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온 일곱 명의 발제자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사회는 SOVAC 사무국 김민주 매니저가 맡아 행사의 문을 열었습니다.

테이블별 키워드 자기소개로 문을 연 행사는 ‘조망(1부)-사람이 머무는 자본(2부)-로컬 빌더(3부)-랩업(4부)’ 구성으로 4시간 동안 뜨겁게 이어졌습니다. 그 현장의 핵심을 콕 찝어 정리했습니다.


1부 ‘조망’, “리스크의 주인이 누구인가?”

첫 키노트는 SOVAC 사무국 기획운영을 맡고 있는 임팩트스퀘어의 김소선 매니저가 열었습니다. 김 매니저는 보조금, 융자, 투자,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금융 수단을 소개하며, 이 '금융'이라는 것은 결국 ‘리스크를 부담하기로 결정한 주체가 무엇을 책임질 것인가’에 의해 좌우된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금융의 본질적 정의에 대해 '현재의 현금 흐름으로는 일으킬 수 없는 미래 사업에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여 선제적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총합'이라고 말했는데요. 미래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형태인 만큼 리스크와 대가를 어떻게 규정하고, 감당하기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금융의 크기와 흐름이 결정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린 ‘SOVAC Salon : 로컬×사회혁신’ 두 번째 밋업에서 김소선 SOVAC 사무국 매니저가 ‘리스크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태현 작가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시중은행의 고도화된 신용평가 시스템(CSS)이 로컬 특유의 무형자산(지역 정체성, 커뮤니티 신뢰 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배제를 유발하는 ‘인지적 리스크’였습니다. 실제로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소셜벤처 실태조사에 따르면, 로컬·사회적경제 기업이 은행 대출 시 직면하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담보 부족(전체의 36.6%)’이었고, ‘기업 신용 부족(18.3%)’이 뒤를 이었을 만큼 기성 금융의 문턱은 높은 게 현실입니다.

김 매니저는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장소 기반 투자(Place-Based Investing)’와 ‘자본 오케스트레이션(Capital Orchestration)’을 제시했습니다. 이때 대표로 인용된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애비뉴에서 진행된 KCT(Kensington Corridor Trust)프로젝트는 개발사·공공기관·비영리·소상공인이 자금을 모아 협의체를 구성해 외부 자본의 무분별한 매각을 막아낸 사례입니다. 현재 33개 부동산을 신탁 관리하며 표준 상업 임대료를 월평균 750달러, 소득 연동형 주거 임대료를 575달러 수준으로 묶어 선주민과 소상공인의 삶의 터전을 지켜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키노트를 맡은 함께만드는세상의 안준상 상임이사는 사회연대은행에서 20년을 보낸 활동가답게 “시중 은행이 대출해 줄 때 그 돈은 누구 돈인가요? 바로 여러분의 예금입니다”라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장금융의 본질을 꼬집었어요. 은행의 어원이 이탈리아 상인들의 환전 탁자인 ‘벤치(banco)’였음을 인용하며, 옆 사람에게 빌려주던 관계 중심 활동이 언제부터 예금자의 돈을 은행의 판단으로만 운용하는 구조가 되었느냐는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안 이사는 예금자가 이자 일부의 사용처를 결정하는 이탈리아 ‘만카레티아’와 미국 미션에셋펀드(MAF)의 상호금융 모델을 소개했습니다. 커뮤니티 구성원 10명이 낙찰 방식으로 돈을 주고받는 MAF는 상환율이 무려 99.8%에 달한다고 합니다. 옆집 사람의 사정을 잘 아는 ‘관계 자본’ 덕분인 거죠. 여기서 형성된 신용 데이터는 미국 3대 신용평가사에 인정돼 저신용 이민자의 제도권 편입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안 이사는 “돈은 이미 만들어져 있지만, 당사자가 만든 시드머니의 책임성이 없으면 정권이 바뀔 때 다 사라진다”며 작은 모임과 연대의 중요성을 묵직하게 전했습니다.


 22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린 ‘SOVAC Salon : 로컬×사회혁신’ 키노트 무대에 오른 안준상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가 ‘시장금융의 본질과 사회연대금융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태현 작가


2부 ‘사람이 머무는 자본’, 기부・관계・응원의 세 얼굴

행사 2부에서는 지역 기반 투자의 세 가지 얼굴을 다뤘어요. 첫 발제자인 피스윈즈코리아 이동환 사무국장은 일본 히로시마현 진세키고원정 사례를 통해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 모금’을 넘어 ‘해결에 대한 투자’가 돼야 한다고 생생하게 증명해 보였습니다.

인구 7천 명의 산간 마을 진세키고원정은 유기견 살처분 제로를 선언한 ‘피스완코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 개인 고향납세로만 약 4억 3187만 엔(약 38억 원)을 모금했다고 전했어요. 이 국장은 기부자들이 ‘지역’이 아닌 ‘유기견 문제 해결’을 선택한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프로젝트 하나로 마을에 약 200명 규모의 고용이 창출됐고, 유기견 관광과 캠핑장 운영까지 지역 경제가 활기차게 순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피스윈즈코리아 이동환 사무국장(왼쪽)이 돈이 모이는 것을 넘어, 지역에 변화와 해결을 남기는 새로운 고향사랑기부제 모델에 대해 이야기(오른쪽 발표자료)하고 있다. /사진=조태현 작가


특히 이 국장은 민간 문제 해결 조직이 지역에 완전히 뿌리내렸을 때, 마을에 어떤 ‘놀라운 인프라 자산’이 남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어요. 이어서 기부액의 85%를 지정 NPO에 교부하는 사가현 모델과, 이를 한국에 적용해 3억 9천만 원을 모금하고 개소 6개월 만에 3000명이 방문한 ‘광주 동구 피스멍멍’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한편, 피스윈즈재팬 사례도 소개되었는데요. 피스윈즈재팬은 단지 유기견 사업만 한 것이 아니라 아예 단체 본부를 진세키고원정으로 이전하고, 의료진과 구조 대원을 정착시키며 헬기·항공기·재난구조견 훈련 시설까지 든든하게 갖췄습니다. 그 결과 평상시에는 의료 인력이 부족한 산간 마을의 벽지 진료소와 지역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이 시골 마을에서 전국 현장으로 구조대와 헬기를 즉시 파견하는 ‘국가적 재난 대응 허브’ 역할을 하게 되었죠. 

이처럼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려 모인 고향사랑기부금이, 인구 소멸 지역의 상시 안전 체계를 지켜내고 전국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를 불러 모으는 가장 강력한 관계 자본이 된 좋은 사례였습니다. 이 국장은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자체만 열 수 있으니 반드시 지역과 연계돼야 하고, 여러분이 바로 문제 해결 조직이 돼야 한다”고 힘주어 제언했습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스타트폴리오 권우실 대표는 국민연금공단에서 20년 근무 후 사내벤처 1호를 거쳐 퇴사한 흥미로운 이력을 소개하며 ‘관계 자본(B2G 레퍼런스)’의 핵심을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권 대표가 공단 시절 단돈 100만 원으로 망원시장과 함께 만든 사내행사 맞춤형 장보기 서비스 ‘걱정마요 김대리’는 시장 매출을 3.3배나 올렸고, 퇴사 위기의 직원 2명의 일자리를 지켜내며 현재 전주까지 확산됐다는 이야기를 전했죠.


권우실 스타트폴리오 대표가 ‘관계 자본(B2G 레퍼런스)’이 초기 로컬 브랜드와 스타트업의 시장을 여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사진=조태현 작가


특히 권 대표는 초기 로컬 브랜드가 공공시장(B2G)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우리 제품이 얼마나 좋은가”를 자랑하기보다, “공공은 왜 우리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명분과 사용 장면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핵심 코어를 짚었어요.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나 홍보가 아니라, 공공과 기업이 서로의 자원을 레버리지하는 ‘역할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뜻이죠. 

대표적으로 제주 전통주를 빚는 ‘이시보 양조장’은 단순한 취향 소비재를 넘어 ‘제주 산듸쌀 계약재배와 양조 문화 복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공공 행사 품목으로 진입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1800평이던 산듸쌀 재배 면적이 2025년 기준 1만 8000평으로 10배나 확대되었고, 수매량도 14톤에 달하며 지역 농가 경제를 든든하게 살려낸 사례였죠. 이 외에도 스카프 스타트업을 공공기관 VIP 기념품으로, 청년 스타일링 서비스를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진입시킨 실전 전략을 공유하며, 공공이 안심하고 믿어주는 ‘첫 고객’이 될 때 기업의 불확실성이 단숨에 사라진다는 점을 실증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공공을 돈 주는 팀이 아니라 ‘협업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공공과 일해 경영평가 A를 받는 순간, 그 공신력이 가장 강력한 레퍼런스가 되어 한국전기안전공사, 서울시 50+, 강북구청 등으로 시장이 저절로 열린다는 명쾌한 설명이었어요.


2부 무대에 오른 희망제작소 최나현 소셜디자이너가 ‘응원이 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라는 주제에서 지역을 ‘살아남기의 공간’에서 ‘살아보기의 공간’으로 바꾸는 대안적 투자 모델을 제시했다. /사진=조태현 작가


세 번째 발제자인 희망제작소 최나현 소셜디자이너는 “응원이 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당찬 패기로 무대를 채웠습니다. 충북 제천 덕산면(인구 2천 명)의 청년마을에 내려가 “뭐 안 해도 돼”, “뭐든 해도 돼”라는 마을 어른들의 따뜻한 응원 속에서 지역을 ‘살아보기의 공간’으로 다시 보게 된 개인 서사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키도 했어요.

희망제작소의 ‘SIR(사회적 가치 투자) 대회’는 바로 이 자각을 구조화한 모델입니다. 시민이 심사위원이 되어 소셜디자이너를 평가하고 응원하는 방식이에요. 특히 이 대회의 가장 큰 차별점은 1등만 상금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 구조가 없다는 점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 청중심사단이 모의투자를 진행하고, 투표를 받은 모든 팀에게 그 응원의 크기(표 수)에 비례해 자금이 전달되거든요. 그야말로 ‘응원이 돈이 되는’ 따뜻한 구조인 셈이죠. 

여기서 정말 흥미로운 데이터가 공개됐는데, 사전 설문에서는 참여 팀의 83%가 ‘자금 연결’을 기대했으나 사후 설문에서는 ‘자금 연결’을 꼽은 응답이 0%였다고 합니다. 반면 ‘시민 반응(36%)’과 ‘동기부여와 지지(29%)’가 가장 인상적이며 도움이 되는 성과로서 압도적 1·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최 소셜디자이너는 해당 데이터를 인용하며, 자금을 최우선적으로 기대하던 현장 플레이어들도 시민 심사단의 공감과 지지라는 ‘응원 자본’에서 더 큰 동력을 얻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어요. 나아가 이 응원은 대회장을 넘어, 그들이 활동하는 지역 현장의 변화와 지속가능성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대회 이후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농촌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을 만든 강원 홍천의 김인호 소셜디자이너 팀은, 부녀회에서 폐비닐 판매 수익금 등으로 마을 자체 인건비(활동비)까지 마련해 주는 등 온 마을이 함께하는 실질적인 후원 구조를 이끌어냈다고 해요. 문경의 황지은 소셜디자이너 역시 대회 참여 후 지역 사회와 가족들의 따뜻한 인정과 지지를 받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처럼 당장의 상금을 넘어, 활동 구역 주민들의 든든한 응원과 연결되는 판을 증명한 최 소셜디자이너는 “돈은 응원의 전부가 아니라, 응원의 한 방식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어서 오는 12월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민 심사단 200명과 함께 열릴 다음 SIR 대회 소식을 알리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3부 ‘로컬 빌더’, 울산과 괴산에서 직접 꾸리는 생태계

3부는 지역에 직접 살면서 생태계를 짓고 있는 두 빌더의 이야기로 채워졌어요. 첫 발제자인 인액터스코리아 이고은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리부트 울산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울산은 HD현대중공업(남녀 성비 97:3), 현대자동차(94:6) 등 주요 300인 이상 제조업 대기업의 여성 비율이 3.6%~5.6%(여성 관리직 0~1.0%)에 불과할 정도로 ‘초남초’ 도시입니다. 미디어, 디자인, IT 등 여성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없어 20대 순유출률 전국 1위(-0.9%), 청년 실업률 전국 1위(7.6%)를 기록 중인 아픈 현실을 안고 있어요.


이고은 인액터스코리아 대표가 ‘리부트 울산 : 중공업 도시의 창업 생태계’를 주제로, 청년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자생적 스타트업 클러스터 구축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태현 작가


이 대표는 본 프로젝트를 기획할 당시, 인구 10만의 소도시지만 테크 중심의 창업 커뮤니티로 20년간 3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며 미국 1인당 GDP 11위(7만 달러)로 올라선 콜로라도주 볼더시를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사례에서 특히 집중했던 것은 '애향 창업가'에 관한 것이었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울산 애향 창업가 8명이 1:1 코치로 붙어 10개 대학생 팀을 3개월간 인큐베이팅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트리플라잇의 임팩트 평가 결과, 참여 멘토들의 응답 중 “스스로를 애향 창업가라고 느낀다”가 50%에서 75%로(+25%p), “경험과 자원을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가 75%에서 100%로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대표는 “2030년까지 민간 자본을 모아 입주 기업 80%가 울산 청년으로 구성된 코워킹 빌딩을 짓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공유했어요.

특히 이번 실험이 남긴 가장 값진 수확은 로컬 창업의 핵심 결핍이 ‘자금이나 지원금의 부족’이 아니라, 서로 배우고 이끌어주는 ‘커뮤니티와 연결의 부재’였다는 점을 실증해 냈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참여 학생들은 “서울에서만 하던 부트캠프를 우리 지역에서도 할 수 있다는 ‘지역 효능감’이 커졌다”, “선배 창업가가 장기적으로 사업을 함께 봐주는 1:1 인큐베이팅이 가장 희소하고 강력한 성장 동력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대표는 단순한 창업 교육을 넘어, 먼저 경험한 선배가 대가 없이 후배를 돕는 볼더시의 ‘먼저 주기(Give-First) 문화’를 부울경에 굳건히 뿌리내려, 청년과 여성이 떠나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매력적인 IT·서비스 창업 생태계를 기필코 완성하겠다는 힘찬 포부를 전했습니다.

마지막 발제자는 ‘뭐하농’과 사단법인 농(農)을 이끄는 이지현 대표였습니다. 10년 전 충북 괴산으로 귀농해 표고버섯 농사로 시작한 그는 “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라 하면서, 왜 농부는 단순히 ‘먹을 것 기르는 사람’으로 행위로 설명할까요? 그런 비유라면 의사는 배 갈라서 종양 제거하는 사람인가요?”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져 좌중을 사로잡았어요.


이지현 뭐하농·사단법인 농 대표가 ‘당신을 위한 농부 : 농촌의 삶과 문화를 즐겁게 그리는 법’을 주제로, 괴산에서 일구어낸 농촌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태현 작가


그는 비즈니스의 성장과 가치 추구를 분리하기 위해 회사를 세 축으로 나눴습니다. 교육·경작디자인은 ‘(주)뭐하농’, 공간·브랜딩은 ‘에트하우스(농라이프 시럽 출시 등)’, 그리고 전국 농라이프 네트워크는 ‘사단법인 농’으로 고도화했죠. 특히 사단법인 농의 모태가 된 ‘농게더링’은 2023년부터 괴산, 하동, 고흥을 돌며 누적 400여 명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우리는 왜 농촌에서 살까?”를 밤새 나누며 끈끈하게 연대하는 장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농게더링에서 청년들이 경험한 가장 큰 수확은 ‘우리도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강력한 연대와 정책적 효능감이었어요. 경남 하동에서 열린 특별 회차 간담회 당시, 청년 농부들이 새벽까지 눈물 흘리며 토해냈던 현장의 고충과 제안들이 실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발제와 정부의 농촌 청년 창업 정책에 그대로 반영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친목이나 수다를 넘어, 서로의 삶을 지지하는 연대가 실질적인 제도와 생태계를 바꾸는 거대한 힘이 됨을 증명해 낸 거였죠. 이 대표는 바로 이 결정적 순간과 효능감이 ‘사단법인 농’을 공식 설립하고, 농라이프의 미래를 조직적으로 그려나가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저는 사회 문제 해결에는 관심이 없어요. 단지 이 일이 제 감정을 흔들어 재미있고, 우리가 하는 일이 자랑스러울 뿐입니다”라는 진솔한 고백으로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사단법인 농은 오는 9월 10일~11일 양일간 괴산에서 전 세계 300여 명이 모이는 ‘2026 국제 농라이프 포럼&페스타’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리스크에서 응원까지, 자본의 지도를 바꾸는 일곱 개의 좌표

이날 SOVAC Salon은 임팩트얼라이언스 박정웅 팀장의 랩업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리스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내려면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이 자금을 지혜롭게 엮어야 한다는 것과, 그리고 자본을 구조·사람·관계·응원·커뮤니티에 투자할 때 그것이 사람이 지역에 머무르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는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흩어진 자본을 조망하고 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의 관점과 혼합금융이 이 시대 로컬에 꼭 필요한 새로운 문법임을 증명한 이번 SOVAC Salon은, 지난 5월 ‘New Persona’ 밋업에 이어 마련한 ‘SOVAC Salon : 로컬×사회혁신; 시리즈의 두 번째 장이었는데요. 본 시리즈는 사회적 가치 플랫폼 SOVAC과 임팩트스퀘어, 임팩트확산네트워크, 임팩트얼라이언스, 루트임팩트, 희망제작소가 공동 주관하고 있습니다. 다음 밋업 일정도 SOVAC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니,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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