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on Interview] 정답 없는 모험, 로컬에서 ‘나’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지난 5월 22일,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을 가득 채웠던 SOVAC Salon ‘뉴 페르소나(NEW Persona)’ 행사의 열기를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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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VAC 홈페이지 : [5월의 Salon] 로컬과 청년, 나다움의 서사를 찾아서
임팩트얼라이언스 홈페이지 : [후기] SOVAC Salon "New Persona" 로컬X사회혁신X사람 (26년 05월)
소셜임팩트뉴스 기사 : [현장] 로컬로 향한 청년들의 새로운 페르소나, 청년 세대 다양성이 그리는 사회혁신의 다음 장 열다
‘로컬과 청년’을 주제로 세 명의 연사와 지역과 함께 호흡해 온 청년 모더레이터가 무대에 올랐고,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짧지만 다정한 연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가 있어 SOVAC Salon 당일에는 로컬을 향한 깊은 고민을 모두 담아내긴 어려웠죠.
그래서 운영팀은 네 명의 청년에게 다시 세 가지 질문을 다시 띄웠습니다. 무대에서 미처 다 풀지 못한 생각, 다른 연사의 발표를 들으며 맞닿았던 결, 그리고 앞으로 로컬에서 만나게 될 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한 마디를 다시 한 번 나눠달라고요! SOVAC Salon이 끝난 자리에서 다시 이어간, 네 사람의 깊고 진솔한 인사이트를 담아 전해 드립니다.
Q1. 다른 연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서로 닮은 점, 혹은 다른 점이 있었다면요?
방비홍 | 결국 로컬은 ‘정답이 없는 모험’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품고 지역에서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닮아 있었죠. 반면 다른 점은 ‘관점’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지역을 연구, 생활, 문화, 공동체의 터전으로 바라본다면, 저는 지역을 물리적인 장소라기보다 ‘사람의 움직임’으로 봅니다. 지역 재생은 건물을 짓거나 화려한 행사를 기획하는 일보다, ‘사람이 그곳에 가야 할 이유’를 먼저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은지 | 저는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첫째, 지역에서의 삶은 결코 혼자 시작되지 않으며 늘 곁에 ‘친구’와 ‘서로’가 존재했다는 것. 둘째, 남들이 가는 뻔한 길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겠다는 약간의 ‘반항적인 태도’입니다. (웃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로컬에 발을 들인 계기일 텐데요. 두 연사님이 지역을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이주하셨다면, 저는 대학 입학을 계기로 우연히 맺어진 지역에 지금까지 머물며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전소현 | 한 줄로 요약하면 ‘공허함을 실행으로 메우는 사람들이 결국 변화를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학업이나 직업, 사업적 성취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너머에서 ‘무엇을 해야 내 삶이 가치 있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진한 동질감을 느꼈어요. 차이가 있다면 비홍 님은 ‘러닝’을, 은지 님은 ‘커뮤니티 디자인’이라는 각기 다른 도구를 선택했다는 사실 정도일 겁니다.
+ 모더레이터 권예원 | 각자의 방식은 달라도 깊은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에 집중하면서도, 우리가 사는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즐겁게 해나가는 청년들이었으니까요. 진행자로서 무대에 올랐지만, 오히려 연사님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으며 저 역시 배운 것이 참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Q2. 로컬 청년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어떤 자원과 인프라가 가장 먼저 필요할까요?
방비홍 |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의 ‘도전 정신’, 그리고 그들의 도전을 지켜보는 지역 사회의 ‘실패해도 괜찮다’는 너그러운 시선입니다. 자금보다 시급한 건 바로 ‘연결망’이에요. 지역에는 이미 훌륭한 자원과 기업, 사람이 존재하지만 서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지원금을 넘어, 안전하게 실험해 볼 수 있는 공간, 멘토와 협업 파트너, 그리고 먼저 실패를 겪어본 선배 창업가들과 만날 수 있는 연결망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우은지 | 일률적인 프로그램을 복사해서 찍어내기보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층적인 체류 프로그램 설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짧게 머무는 이들에게는 로컬 큐레이션 맵과 소규모 커뮤니티를 연결해 ‘탐색의 즐거움’을 주고, 장기 체류자에게는 지역 프로젝트나 주민 모임에 직접 참여하는 ‘기여의 경험’을 디자인해 주는 거죠. 참여의 깊이도 ‘발견 - 관계 맺기 - 역량 발휘’의 단계로 세분화해야 합니다.
전소현 | 로컬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의 페르소나는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뉩니다. ① 쉼이 필요한 ‘힐링형’, ② 관광 활성화에 관심 있는 ‘여행형’, ③ 변화를 꿈꾸는 사회복지사 같은 ‘혁신형’입니다. 그런데 현재 지역의 지원 사업은 ②번에 과도하게 쏠려 있어 굿즈, 여행 상품, 공간 비즈니스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③번 혁신형 청년들의 니즈를 채우려면, 지역 내 비영리 기관이나 사회적기업, 중간지원조직과 연계한 ‘임팩트 커리어’형 인턴십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서울에 비해 지역은 이런 인턴십 제도가 부족해, 일 경력을 쌓거나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히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 모더레이터 권예원 | 가장 절실한 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양질의 인풋과 자극을 주는 교육이나 스터디, 행사가 주로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열리다 보니, 저 역시 의성에 있을 때 꽤 부지런히 서울을 오가야만 했거든요. 또 하나는 ‘실무자 커뮤니티’의 부재입니다. 대표들 간의 네트워킹 자리는 종종 마련되지만, 정작 실무자끼리 고충을 나눌 자리는 턱없이 부족해 지역 활동 청년들이 쉽게 고립되곤 합니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서로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는 커뮤니티가 꼭 필요합니다.
Q3. 앞으로 로컬에서 마주하게 될 동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마디
방비홍 | “완벽하게 준비된 후에 시작하려 하지 마세요. 작은 모임 하나, 소박한 행사 하나, 그리고 한 사람의 방문이 모여 결국 지역의 큰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우은지 |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동료들과 함께 걷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로컬에서 꿈꿨던 라이프스타일이 일상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있다면 그 틈을 어떻게 메워가고 있는지 묻고 싶어요.”
전소현 | “생각보다 불편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훨씬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레짐작으로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부딪혀 보길 바랍니다.”
+ 모더레이터 권예원 | “힘들고 막막할 땐 혼자 고립되지 말고, 기꺼이 손을 내밀어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을 찾으세요. 당신이 하고 있는 그 무거운 고민, 생각보다 나 혼자만 안고 있는 게 아닐 때가 참 많답니다.”
네 사람의 이야기는 △사람 △관계 △존재 △동료라는 서로 다른 단어에 집중하면서도 결국 ‘정답이 없기에, 각자의 방식이 곧 정답이 된다’는 메시지로 향합니다. 비홍 님의 연결망, 은지 님의 페르소나별 체류 설계, 소현 님의 혁신형 인턴십, 예원 님의 성장을 위한 인풋과 실무자 커뮤니티를 강조헀죠. 이렇게 각자의 언어로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이들의 목소리는 한 곳을 향합니다. 지금까지 로컬의 지원 방향이 사람을 ‘로컬에 오도록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젠 달라져야 한다는 거였어요. 혹시 로컬에서 성장할 뉴페르소나를 꿈꾼다면 ‘로컬에 정착해서 그곳에서 자랄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것’이지요.
📮 다음 SOVAC Salon 안내: 자본, 성장의 토대를 묻다
로컬을 향한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나요? 이러한 시선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로컬에서의 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가? 어떤 자원, 인프라가 그 든든한 토대가 되어줄 것인가?”하는 질문이죠.
그래서 다가오는 7월 SOVAC Salon은 ‘로컬과 자본’을 주제로 찾아옵니다. ‘사람(청년)’에 이어 우리가 마주해야 할 두 번째 핵심 키워드입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이 실제로 부딪히는 자원의 구조, 일회성 지원금 너머의 진정으로 필요한 인프라, 그리고 임팩트 자본과 지역 자금의 흐름이 어떻게 맞물려야 하는지 깊이 있게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더욱 풍성해질 7월 SOVAC Salon의 자세한 일정과 참가 신청 안내는 곧 SOVAC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7월의 SOVAC Salon 현장에서 다시 뵙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