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연구원

[문제를 가치로 바꾸는 기술] 고립을 잇는 따뜻한 AI돌봄의 가치

2026.06.07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 


「문제를 가치로 바꾸는 기술」은 사회적가치연구원이 발표한 2025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속 사회문제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를 해결하는 AI 기술 사례를 정리한 시리즈 칼럼입니다.

이번 '돌봄'편에서는 세대를 가로지르는 사회적 고립 문제를 AI 돌봄기술로 해결하려는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봅니다.


프롤로그. 연결되었지만 고립된 사회

“스마트폰 알림이 울립니다. 카카오톡 단체방에 어머니가 꽃 사진을 보내셨습니다. '좋아요' 이모지 하나를 누르고 화면을 닫습니다. 그런데 오늘, 부모님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기억은 있나요?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가정의 날이 몰려 있는 '가족의 달'입니다. 그러나 이 달의 풍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카네이션은 모바일 이미지로, 안부는 단톡방 메시지로 대신됩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촘촘하게 '연결된' 시대를 살고 있지만, 동시에 가장 깊이 '고립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출범한 WHO 사회적 연결 위원회(Commission on Social Connection)의 2025년 6월 플래그십 보고서 “From Loneliness to Social Connection: Charting a Path to Healthier Societies”에 따르면 2014~2023년 전 세계 6명 중 1명이 외로움을 경험했으며, 연간 약 87만 명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과 관련해 사망한다고 합니다.


OECD는 2025년 사회적 연결에 관한 보고서인 『Social Connections and Loneliness in OECD Countries』에서 대면 만남이 과거보다 크게 줄었고, 이전에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던 남성과 청년층의 사회적 연결 지표가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으며, 사회적 연결 결핍이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중첩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9~34세 고립·은둔 청년을 최대 54만 명으로 추정합니다.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고독사 사망자 3,924명은 5년 전 대비 20% 급증했으며, 60대(32.4%), 50대(30.5%), 40대(13.0%) 순으로 중장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제 고립은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20대 청년은 취업 실패와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40~60대 중장년 남성은 이혼·실직·퇴직 이후 단절된 일상에서, 70대 이상 노인은 배우자 사별과 이동 제한 속에서, 저마다 다른 이유로, 저마다 다른 형태로 고립됩니다. 이 칼럼은 청년, 중장년, 노인세대로 나눠 각 세대의 고립 구조에 맞게 설계된 AI 돌봄기술이 어떻게 '다리'를 놓고 있는지를 국내외 사례를 통해 살펴봅니다.


AI, 고립의 문을 두드리다 - 감지에서 개입까지

고립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외로움을 넘어, 조기 사망 위험 26% 증가, 연간 의료비 수조 원 증가 등 다양한 사회적 손실을 만들어냅니다.

고립은 이제 개인의 감정 문제가 아닌, 국가가 대응해야 할 공중보건 위기입니다.


그렇다면 AI는 이 문제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까요? AI 기술은 고립 문제를 3개의 단계를 거처 구조적으로 해결합니다. 감지(Detect) 단계는 고립 상태를 조기에 포착합니다. 스스로 신호를 보낼 수 없는 사람을 위해, 기술이 먼저 이상을 읽어냅니다. 연결(Connect) 단계는 사람과 사회 사이에 다리를 놓습니다.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사람이 닿지 못하는 시간과 횟수를 채웁니다. 개입(Intervene) 단계는 위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반응합니다. 고립이 만성화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 직접 들어갑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세 단계가 독립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흐름이라는 점입니다. 감지가 신호를 읽고, 연결이 관계를 만들고, 개입이 위기에 들어갑니다. 세대에 따라 감지의 방식이 달라지고, 연결의 언어가 바뀌며, 개입의 긴급성이 달라집니다.


이어서, 청년·중장년·노인 각 세대의 고립에 AI가 어떻게 개입하는지 감지 → 연결 → 개입의 순서로 살펴봅니다.


1. 청년의 고립(20~30대) - 문을 열지 않는 이들에게 AI가 먼저 말을 건다.


① 청년 고립의 구조: 연결됐지만 닫혀 있다.

2024년 국무조정실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5.2%, 100명 중 5명 이상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9~34세 고립·은둔 청년 규모를 최대 54만 명으로 추정합니다. 고립의 이유는 취업 실패(24.1%), 대인관계(23.5%), 가족관계(12.4%) 순이지만, 현 상태에서 벗어나길 희망하는 비율은 80.8%에 달합니다. 청년 고립이 풀기 어려운 이유는 이들이 '찾아가는 복지'의 손을 잡지 않기 때문입니다. 낯선 상담사 앞에 앉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장벽입니다.


② 청년 고립을 여는 AI 기술

청년의 고립은 노인의 고립과 달리 신체적 제약이 아닌, 감정을 드러내는 것 자체의 부담, 전문 상담에 대한 진입 장벽, 위기 신호를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청년 AI 돌봄의 핵심 설계 원칙은 '판단하지 않는다'입니다. 사람에게 말하기 부끄럽거나, 두렵거나, 거절당할까 봐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AI가 고립청년에게 유효한 첫 번째 이유입니다.


🔎 【감지】고립 신호를 먼저 읽습니다.

청년의 고립은 대부분 조용히 진행됩니다. 고립이 심화되기 전, 감정의 변화와 행동 패턴에서 신호를 먼저 읽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수원시 점프 프렌즈


◈ 수원시: 생성형 AI 기반 고위험군 발굴 시스템

수원시가 2025년 3월 시범 도입한 'JUMP FRIENDS(점프 프렌즈)'는 전국 지자체 최초의 생성형 AI 기반 고위험 고립위기 청(소)년 공감상담 서비스입니다. 대면 접촉을 어려워하는 청년에게 24시간 비대면으로 대화와 유사한 공감상담을 제공합니다.


AI가 상담 내용·패턴을 분석해 외로움·불안·우울감 등 정서적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고 고립·은둔 위기 대상자를 선별한 뒤,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과 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전문 심리상담(대면·전화·온라인)으로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상담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수원시 점프 프렌즈는 2025년 9월 정식 오픈 시점까지 청소년 1,165명이 이용했고, 12월에는 서비스 대상을 14세 이상 전 연령으로 확대하며 중장년·노년층까지 포괄하는 전 생애적 사회안전망으로 발전 중입니다.


출처: https://news.sktelecom.com/207359


◈ SK텔레콤: 음성·표정 기반 AI 정신건강 감지 플랫폼

SK텔레콤은 멘탈케어 전문기업 유쾌한프로젝트(AI 멘탈케어 플랫폼 ‘클라이피(Clify)’ 운영), 튜링바이오(우울증 디지털치료기기 DepRx 보유), 이몰로지(얼굴표정 기반 심리진단 기술)와 공동으로 AI 멘탈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SKT의 멀티모달 AI 기술 위에 3사의 정신건강 탐지·디지털 치료 역량을 결합해, 음성의 톤·속도·감정 패턴과 얼굴 표정을 함께 분석하여 스트레스·우울 징후와 주의·집중력 저하 현상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맞춤형 케어를 제공합니다.


기존 설문이나 자가 보고 방식과 달리, 사용자가 별도의 행동을 취하지 않아도 일상적 상호작용 속에서 변화를 감지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스스로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단계에서도 위기 신호를 포착할 수 있어, 고립의 심화를 사전에 차단하는 구조입니다.


🔗【연결】부담 없는 방식으로 감정을 잇다.

청년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첫 관문은 낮아야 합니다. 즉각적 반응의 부담, 낙인의 두려움, 비용의 장벽. 이 세 가지를 낮추는 방식으로 AI는 연결의 문을 새로 설계합니다.


출처: https://www.lg.co.kr/media/release/27481


◈ LG유플러스 '답다': 12시간 후 답장이 오는 AI 마음관리 다이어리

LG유플러스가 2023년 9월 출시한 '답다(답장 받는 다이어리)'는 이용자가 110여 개 감정 중 자신의 상태를 선택하고 2,000자 이내 일기를 작성하면, AI 친구 '마링이'가 12시간 이내 분석 답장을 보내주는 AI 기반 마음관리 플랫폼입니다. 즉각적 반응을 요구하지 않는 '답장' 형식이 핵심입니다.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2만 명, 누적 일기 9.2만 개, 1인당 주 평균 2.8개 작성을 기록했고 가입전환율은 86%에 달했습니다.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혼자만의 속도로 감정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대화가 아닌 편지에 가까운 이 구조는, 관계 맺기 자체에 피로를 느끼는 청년에게 전혀 다른 종류의 진입 방식을 제공합니다.


◈ ㈜ 다인 '트로스트': 단계적 진입 구조

국내 대표 비대면 심리상담 플랫폼 ‘트로스트’는 AI 마음관리 챗봇을 무료로 제공하고, 준비가 됐을 때 고민 키워드·가격대·상담 스타일에 맞는 사람 상담사로 연결하는 '단계적 진입'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딥러닝·자연어처리 기반 챗봇 '티티'가 1차 상담을 담당하며, 감정 일기, 마음정리 보고서, 감정스캐너, 우울·불안·자존감 등 무료 심리검사를 함께 제공합니다.


처음부터 전문 상담의 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청년이, AI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먼저 인식하고 준비가 됐을 때 사람에게로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AI가 목적지가 아닌 '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설계로, 정신건강 서비스의 심리적·물리적 진입장벽을 낮춥니다.


❤️【개입】임상으로 증명된 AI 인지행동치료(CBT) 챗봇

감지와 연결을 넘어, AI는 고독과 우울 자체에 치료적으로 개입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를 가장 엄밀하게 입증한 사례가 Woebot입니다.


출처: Fitzpatrick et al. (2017), JMIR Mental Health, https://mental.jmir.org/2017/2/e19/


◈ Woebot(미국): 임상으로 증명된 AI 인지행동치료

스탠퍼드 의과대학 정신과·행동과학과 연구진이 개발한 Woebot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 원리에 기반한 완전 자동화 대화형 AI 챗봇입니다. 24시간 텍스트 기반으로 정서 지원, 목표 설정, 기분 추적을 제공하며, 무낙인·저비용으로 CBT를 확장한 사례입니다. 여기서 CBT란, '파괴적이거나 왜곡된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심리치료 기법입니다. WHO 보고서(2025)가 고독 해소에 가장 강한 효과 증거를 가진 접근으로 명시한 방법론이기도 합니다. 고독한 사람들이 흔히 갖는 "나는 어차피 거부당할 것이다", "타인을 믿을 수 없다"와 같은 부정적 사고를 직접 다루기 때문에, 사람들을 단순히 모아놓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개입이 가능합니다. Woebot은 이 CBT를 AI가 24시간·무낙인·저비용으로 확장한 사례입니다.


스탠퍼드 의과대학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Woebot을 2주간 사용한 18~28세 청년들은 우울증 척도(PHQ-9)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정보만 제공받은 대조군에서는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CBT(인지행동치료) 기반 정서 지원·목표 설정·기분 추적 기능을 통해 24시간 언제든 텍스트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고립 청년에게 전혀 다른 종류의 문을 엽니다.


2. 중장년의 고립(40~60대) - 퇴직 • 이혼 • 실직 이후 사리지는 '소속'


① 중장년 고립의 구조: 소속을 잃은 남성들

2024년 고독사 통계의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60대(32.4%)와 50대(30.5%)가 전체의 63%를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그 중 60대 남성(27.8%)과 50대 남성(26.2%)이 합쳐 전체 고독사의 54%를 차지합니다. 중장년 남성은 퇴직·이혼·자녀 독립 이후 관계망이 무너지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심리가 강해 위기가 닥쳐도 도움을 청하지 않습니다. 중장년(40~59세) 남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빈도가 다른 연령대보다 1.8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건강 악화, 만성질환, 경제적 빈곤이 고립과 맞물리며 고독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입니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의 중장년층(45~69세) 1,000명 설문에서 응답자 24.3%가 '본인이 고독사할 가능성이 50~70%'라고 답했고, 84%가 국가·사회의 돌봄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세대는 노인 복지 제도에 해당하지도, 청년 지원 대상도 아닌 '복지 사각지대의 중심'입니다.


② 중장년 고립을 감지하는 AI·IoT 기술

중장년의 고립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자체를 약함으로 여기는 문화, 역할 상실 이후 사회와의 접점이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 그리고 디지털 기기에 능숙하지 않아 기존 플랫폼 기반 서비스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 【감지】생활 인프라 속에서 먼저 신호를 읽다.

중장년 고립의 핵심 과제는 '발견의 지연'을 줄이는 것입니다. 스스로 신청하지 않고, 앱을 설치하지 않으며, 병원을 찾지 않는 이들을 위해 기술이 먼저, 조용히, 기존 생활 인프라 안에서 신호를 읽어야 합니다. 이것이 중장년 고립 감지 기술의 핵심 설계 원칙, '비침습성(Non-invasive)'입니다.


출처: 행복커넥트 홈페이지, AI 안부 든든 서비스 소개


◈ SKT, 'AI 안부든든 서비스' — 전력·통신·복지 데이터의 결합

실시간 원격검침 및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안부 확인’방안의 구체적인 사례로는 SKT의 ‘AI 안부 든든 서비스’가 있습니다.


‘AI 안부 든든 서비스’는 고독사 위험군의 전력·통신·수도 등 평소 사용 패턴을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사용량이 급변하는 등 응급 상황을 빠르게 감지하는 서비스입니다. 일정 기간 통신이 발생하지 않거나 전기 사용이 없는 등 이상 상황이 예측되는 경우, SKT의 AI Call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현장 요원이 긴급 출동해 대상자의 안전을 확보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울산 남구는 한국전력·SKT·행복커넥트 3자 협약으로 사회적 고립 위기 가구 145세대에 AMI 전력 데이터, 통신 빅데이터, 돌봄 앱 데이터를 통합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3개월 운영 결과 AI 안부 확인 198건, 관제센터 2차 확인 69건, 긴급 현장 출동 4건이 발생했습니다.

단일 데이터 소스가 아닌 세 개의 생활 데이터를 결합함으로써 감지의 정확도를 높인 사례입니다.


🔗【연결】역할을 잃은 자리에 새로운 접점을 놓다.

중장년에게 필요한 연결은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다시 역할을 찾을 수 있는 접점입니다. AI는 그 접점을 낮은 진입 장벽으로 설계합니다.


◈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 AI가 먼저 전화를 건다

'클로바 케어콜'은 네이버의 최대규모 AI 기반의 AI 안부 전화 서비스로,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인·중장년 1인 가구에 주 1~2회 AI가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약 2분간 안부 대화를 나누고 감정 상태와 이상 신호를 분석해 담당 복지 매니저에게 전달합니다. 복지 담당자가 직접 주 2회 전화를 돌리던 부담을 AI가 대체하면서, 한 명의 담당자가 살필 수 있는 대상 범위가 비약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2021년 11월 부산 해운대구 첫 도입 이래 약 3년 만에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절반 이상인 128~133곳에 도입되며 국내 최대 규모 AI 안부 전화 서비스로 자리잡았습니다. 2024년 9월 기준 사용자 3만 명, 자체 설문 평균 만족도 약 90%, 운영 파트너 연결 전화 포함 시 전체 사용자의 96%가 응답하고 있습니다.

(* 출처: https://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226724, 클로바 기술 블로그)


❤️【개입】고립이 위기로 굳어지기 전에 직접 들어간다.

개입은 고립이 만성화되기 전에 직접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중장년의 경우, 특히 정신건강 문제가 수면 아래에서 오래 진행되다 급격히 악화되는 패턴이 많아, 조기 개입의 효과가 큽니다.


출처: https://www.wysa.com/clinical-evidence, NHS Innovation Accelerator


◈ Wysa — 익명성을 무기로 한 AI 심리 개입

영국 기반의 AI 정신건강 챗봇 Wysa는 ‘완전한 익명성’을 기반으로 감정 지원과 CBT(인지행동치료),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 마음챙김, 동기면담 등 임상적으로 검증된 기법을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표현한 감정에 반응하는 '감성 지능형(emotionally intelligent)' AI 챗봇으로, 룰베이스와 LLM을 조합한 대화 엔진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 세계 65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며, 영국 NHS의 DCB 0129 임상안전 표준을 최초로 충족한 AI 정신건강 앱입니다.


중장년 남성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낙인입니다.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를 숨길 수 있는 환경이 중장년, 특히 남성 고립층의 진입 장벽을 낮춥니다. 사용자가 준비됐을 때 전문 상담사로 연결되는 단계적 구조는 트로스트와 유사하지만, 중장년의 언어와 상황에 맞춘 콘텐츠 설계가 차별점입니다.


3. 노인의 고립(70대 이상) - 사람이 닿지 못하는 시간을 AI가 채운다.


① 노인 고립의 구조: 이동 제한과 배우자 사별 이후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습니다. 독거노인은 213만 명(통계청 2024), OECD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 1위(40.4%)입니다. 이동 제한, 배우자 사별, 인지 기능 저하가 겹치면서 노인의 고립은 빠르게 의료·심리적 위기로 전환됩니다.


사회적가치연구원 「2025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에서 국민들이 10년 후 미래를 가장 어렵게 만들 이슈 1위로 '노인 일자리 및 노후 대비 문제(미래 임팩트 100점)'를 꼽았습니다. '노인 빈곤 심화(95점)', '고령화 심화(93점)'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은 2042년 돌봄 인력 공급이 수요의 30% 수준에 그칠 것이라 경고합니다.


② 노인 고립을 잇는 AI·로봇 기술

노인의 고립은 세 가지 층위가 동시에 작동합니다. 신체 기능의 저하로 물리적 이동이 제한되고, 사별과 은퇴로 관계망이 급격히 좁아지며, 인지 저하가 진행될수록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노인의 고립은 '기다리면 해결된다'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술이 먼저, 빠르게, 지속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감지】비접촉으로, 24시간, 먼저 신호를 읽다

노인 고립 감지를 위해 ‘스스로 신호를 보낼 수 없는 상태’에서도 작동하고, 기기 설치와 앱 사용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 노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출처: https://www.marknova.co.kr/b2c


◈ 마크노바(Marknova): 분절된 돌봄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마크노바는 활동 모니터링·복약 관리·응급 감지·가족 알림을 통합한 AI·IoT 기반 시니어 홈케어 플랫폼입니다. 국내 100여 개 병원·요양기관에서 B2B 서비스 경험을 축적하고 있고, CES 2025 서울통합관에도 참가했습니다. 기존 노인 돌봄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 분절이었습니다. 낙상 감지는 낙상 감지대로, 복약 관리는 복약 관리대로, 가족 알림은 가족 알림대로 따로따로 작동했습니다. 마크노바는 이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 통합해 데이터를 연속적 흐름으로 만들고, 가정 내 돌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고도화하는 'Aging in Place' 모델의 대표 사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SKT 누구 '두뇌톡톡' — AI 스피커가 치매를 먼저 감지한다

SKT의 AI 돌봄 서비스 '누구'는 독거노인 가정에 AI 스피커를 보급해 안부 확인·응급 호출을 제공합니다. 특히 인지건강 프로그램 '두뇌톡톡'은 일상적 대화와 게임 형태의 인지 훈련 속에서 인지 저하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2021~2023년 충남 부여군 시범사업에서 치매 확진 전환자 80% 감소, 약 8억 원의 사회적 비용 절감이라는 임상 성과를 냈습니다. 노인이 '검사를 받는다'는 인식 없이 일상 속 대화를 통해 인지 상태가 모니터링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출처: https://news.sktelecom.com/129507)


🔗【연결】사람이 닿지 못하는 자리를 AI가 채우다.

케어 매니저가 한 달에 한 번 방문할 수 있다면, AI는 하루에도 수십 번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사람이 닿지 못하는 횟수를 AI가 채울 때, 고립은 처음으로 지속적인 연결로 전환됩니다.


출처: https://www.hyodolshop.com/


◈ 효돌 — 24시간 곁에 있는 AI 돌봄 로봇

효돌은 24시간 말을 걸고, 안부를 묻고, 정서·생활·인지 건강을 동시에 관리하는 AI 돌봄 로봇입니다. 서울시 AI 반려로봇 활용 취약어르신 집중돌봄서비스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었습니다. 효돌의 사회적 의미는 '대체'가 아닌 '보완'입니다. 사람의 방문이 줄어드는 야간과 주말, 명절과 같이 연결이 가장 취약한 시간대를 기술이 채웁니다. 약 복용 알림, 날씨 안내, 가족 연결 기능을 통해 돌봄의 연속성을 유지합니다.


출처: https://netsmobility.com/


◈ 네츠모빌리티 — 이동의 장벽을 허물어 연결을 만든다

네츠모빌리티는 AI 기반 교통약자 병원동행 서비스로 ICT 기반 배차 알고리즘과 전문 병원동행 매니저를 결합해 교통약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통합 돌봄 모델입니다. 이용자의 이동 상태와 환경에 맞춰 휠체어 차량, 계단리프트, 병원동행 인력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자택 픽업부터 병원 내 접수·수납·진료 동행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고령자·장애인·거동불편 환자의 이동 부담과 보호자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병원 방문 포기나 치료 공백을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출처: https://news.skhynix.co.kr/senior-ai-memory-care-project/


◈ SK하이닉스 메모리케어버스 — 의료가 노인에게 찾아간다

SK하이닉스의 찾아가는 AI Memory Care 버스는 치매·경도인지장애 선별검사를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로 직접 이동시키는 방문형 모델입니다. 이동이 어려운 노인에게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는 장벽을 기술이 먼저 허뭅니다. 선별검사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정밀 진단과 복지 서비스 연계로 이어지는 구조로, 감지의 위치 자체를 노인의 생활권 안으로 옮긴 사례입니다.


❤️【개입】위기가 굳어지기 전에, 직접 들어간다.

감지가 신호를 읽고 연결이 고립을 완화한다면, 개입은 이미 진행 중인 문제에 직접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노인의 경우 치매·우울·낙상이 한 번 악화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개입의 타이밍과 지속성이 결과를 결정합니다.


출처: http://www.parorobots.com/


◈ PARO(일본) — FDA 승인을 받은 치료적 개입

일본 국립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가 개발한 아기물개 로봇 PARO는 치매 주변 증상 경감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 FDA 승인과 메디케어 적용을 받았으며 전 세계 30개국 5,000개 기관에 보급되어 있습니다. 약물이 아닌 로봇과의 정서적 상호작용이 치매 증상을 완화한다는 임상 근거를 갖춘 최초의 사례입니다.


출처: https://www.xr.health/


◈ XRHealth(이스라엘) — 이동 불가능한 노인에게 세계를 열다

이스라엘 XRHealth는 가상현실(VR) 및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하여 환자들에게 집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원격 디지털 의료 플랫폼 및 버추얼 클리닉(Virtual Clinic)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Oculus 기술로 환자가 헤드셋을 착용하고 상지·하지·인지 훈련을 게임처럼 수행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재활훈련, 명상, 이완 등 정신건강 시뮬레이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몰입형 방식은 반복 재활에 대한 참여도와 지속성을 높이는 특징이 있으며, 실제 불안·공포증·PTSD 등 정신건강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따뜻함도 설계할 수 있다: 세대를 넘는 돌봄기술의 가치

지금까지 우리는 세 세대의 다른 고립을 보았습니다. 문을 열지 않는 20대 청년, 역할을 잃은 40~60대 중장년, 사별과 이동 제약 속에 갇힌 70대 노인. 같은 단어로 묶이지만, 각 세대의 고립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얼굴마다 다른 방식으로 신호를 먼저 읽는 감지(Detect), 닿지 못하는 자리를 잇는 연결(Connect), 위기에 직접 들어가는 개입(Intervene)의 세 단계의 기술이 어떻게 맞물려야 하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모든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닿을 수 없는 자리를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한국은행(2024)이 경고했듯 2042년 돌봄 인력은 수요의 30%에 그칠 것입니다. 케어 매니저가 한 달에 한 번 방문할 때 AI는 하루에도 수십 번 안부를 묻고, 가족이 잠든 새벽에 낙상을 감지하며, 상담사 앞에 앉기 두려운 청년에게 24시간 대화 창구가 됩니다.


AI 돌봄기술이 필요한 영역은 명확합니다. 사람의 손이 물리적으로 닿지 못하는 시간, 사람의 눈이 미처 보지 못하는 신호, 사람의 마음이 감당하기 어려운 빈도를 대신합니다. 가족의 안부 전화, 이웃의 노크, 상담사의 눈맞춤이 가능한 자리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먼저여야 합니다. AI는 인간 돌봄을 대신하는 주체가 아니라, 인간 돌봄이 미치지 못하는 공백을 메우는 보조자로 설계될 때 비로소 사회적 가치가 됩니다.


오늘 저녁, 카네이션 이모지 대신 한 통의 전화를. 그리고 그 전화가 닿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에 기술이 따뜻함을 설계하도록 하는 것. 돌봄기술이 사회적 가치를 더하는 길입니다.


작성 :  CSES 연구기획팀


원문 [CSES] [문제를 가치로 바꾸는 기술] 고립을 잇는 따뜻한 AI돌봄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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